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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에서 1년 살기: 컨디션 난조, 7~8월에 꼭 챙겨야 할 보양식과 과일”

by sophia-via 2025. 7. 23.

각종 열대과일

낯선 나라에서의 7월과 8월은 예상보다 훨씬 버거운 계절이었다. 기온은 35도를 넘고, 습도는 높고, 매일 아침 눈을 떠도 몸이 무겁고, 식욕도 없었다. 그때 현지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이 시기엔 현지인들도 보양식을 꼭 챙겨 먹는다.” 그날 이후로 나도 현지의 여름 음식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1. 태국 – 진저 수프(카오 깽)와 망고

태국의 7~8월은 우기와 겹치면서 습도까지 높아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해진다. 이 시기 태국인들은 진저 수프 계열의 국물 요리인 카오 깽(Khao Gaeng)을 즐겨 먹는다. 생강, 고추, 라임잎, 레몬그라스 등 항염 성분이 풍부한 재료로 만든 이 음식은 땀을 배출시키며 체온 조절과 해독 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7~8월은 태국산 망고가 풍성한 시기다. 망고는 비타민 A,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피부 보호, 열 피로 해소,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차가운 찹쌀밥과 함께 먹는 망고 스티키라이스도 좋은 에너지 보충식이 되었다.

2. 포르투갈 – 카탈라나식 생선 스튜와 무화과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지역의 여름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강한 햇볕과 건조한 공기가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여름철에 바칼라우(Bacalhau) 스튜를 먹는다. 말린 대구를 재수화한 뒤 마늘, 올리브유, 감자와 함께 조리하는 이 요리는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B군이 풍부하여 여름철 기력 저하에 적합했다.

과일로는 무화과가 제철이다. 포르투갈 무화과는 당도가 높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수분 유지와 장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식후 디저트나 요구르트와 함께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3. 베트남 – 녹두죽(체)을 활용한 해열식과 리치

베트남의 여름은 숨막히는 고습도와 열대야로 악명이 높다. 땀이 멈추지 않는 시기, 현지에서는 녹두죽(Chè Đậu Xanh)을 차갑게 식혀 먹는다. 녹두는 해열, 해독, 위장 안정 효과가 뛰어나며, 식욕 저하에도 좋은 선택이었다.

또한 7~8월은 리치(Lychee)의 제철이다. 리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피부 재생, 열로 인한 염증 진정, 활력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단, 과다 섭취 시 혈당 상승 우려가 있으므로 하루 5~6개 정도가 적당했다.

4. 멕시코 – 치킨 포솔레와 파파야

멕시코의 여름은 건조하면서도 강한 햇볕이 지속된다. 이 시기 대표 보양식은 치킨 포솔레(Chicken Pozole)이다. 옥수수와 닭고기를 푹 끓인 수프로, 고단백 + 복합탄수화물 조합이 지친 신체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과일로는 파파야가 제철이며, 파파야에는 파파인 효소가 풍부하여 소화 기능 향상, 부기 제거, 면역 증진에 탁월했다. 아침마다 얼음 넣은 파파야 스무디를 마시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정리: 여름의 현지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1년 살기를 하며 처음 맞이한 현지의 7~8월은 예상보다 훨씬 더 피곤하고, 무기력한 계절이었다. 하지만 각 나라의 전통 여름 음식과 과일을 통해 몸을 보강하고, 입맛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는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그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현지인의 생존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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