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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주식빵 3국

by sophia-via 2025. 8. 4.

조지아 하차푸리 빵의 사진

진정한 빵순이에게 빵은 디저트가 아니었다. 매일 아침, 점심, 심지어 저녁까지 빵으로 살아도 좋다고 느껴진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세 나라, 브라질·조지아·터키는 반드시 가봐야 할 성지였다. 이 나라의 빵은 그저 간식이 아니라 '문화' 그 자체였고, 심지어 한 도시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1. 브라질 – 빠오 지 케이조 (Pão de Queijo)

브라질 전국의 제과점과 가정에서 아침으로 사랑받는 대표 빵, 빠오 지 께이조(Pão de Queijo)는 단순히 치즈빵이라기엔 너무나 독보적인 식감과 풍미를 지녔다.

참고로 Pão de Queijo는 포르투갈어로 직역하면 ‘치즈의 빵’이라는 의미였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빵데께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다. 외래어 표기로는 맞지 않지만 캐주얼하게 사용되곤 했다.

이 빵의 반죽에는 밀가루 대신 타피오카 전분이 들어가 글루텐이 없고,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었다. 반죽 속에 갈아 넣은 브라질 전통 치즈 ‘미나스(Minas)’가 구워지며 녹아들어, 한입 베어 물면 안에서 촉촉하고 고소한 풍미가 퍼졌다.

포르투갈어로 '치즈빵'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빵은 카페에서는 작은 에스프레소와 함께, 가정에서는 커다란 머그에 담긴 카페지뉴(Cafezinho)와 함께 즐겨졌다. 심지어 냉동 버전으로도 흔히 판매되어, 에어비앤비 주방에서도 쉽게 오븐에 데워먹을 수 있었다.

현지 팁:
- 상파울루의 Padaria Bella Paulista나 리우의 Casa do Pão de Queijo에서는 매장에서 갓 구운 빠오 지 께이 조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

2. 조지아 – 하차푸리 (Khachapuri)

조지아의 국민 빵이자 전통음식인 하차푸리(Khachapuri)는 치즈와 달걀, 버터가 어우러진 고열량 보트형 빵으로, 첫눈에 반하고 한입에 매료되는 힘이 있었다.

외형은 바다에 떠 있는 보트처럼 생겼으며, 가운데엔 조지아 치즈 ‘술구니’가 듬뿍 녹아 있고 그 위로 반숙 달걀이 얹혀 있었다. 테두리 부분을 손으로 떼어 가운데 치즈와 달걀을 적셔 먹는 방식이 전통이었다.

하차푸리는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르며, 아자리아 스타일(Adjari Khachapuri)이 대표적으로 유명했다. 이 빵은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했으며, 혼자 하나를 먹으면 하루가 든든했다.

현지 팁:
- 트빌리시의 Retro 또는 Machakhela는 현지인도 즐겨 찾는 하차푸리 맛집이었다.
- 가격은 6~8라리(약 3천~4천 원)로 매우 합리적이었다.

3. 터키 – 시미트 (Simit)

터키에서 아침을 시작한다면, 빨간 수레에서 막 꺼낸 시미트(Simit) 하나면 충분했다. 참깨가 듬뿍 뿌려진 고리형 빵인 시미트는 터키 사람들의 ‘빵 일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콘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이 빵은 길거리에서 5리라(약 250원)에 살 수 있었으며, 살짝 짭짤한 맛에 민트차나 아이란(요구르트 음료)과 찰떡궁합이었다.

특히 시미트는 오븐에서 갓 나왔을 때의 고소한 향이 매우 중독성이 있었으며, 작은 카페에서는 크림치즈나 올리브 페이스트와 함께 제공되기도 했다. 이스탄불에서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보며, 시미트와 차이(터키 전통 홍차)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졌다.

현지 팁:
- 갈라타 다리 근처의 수레빵집이나, Simit Sarayı 체인점에서 다양한 버전을 맛볼 수 있었다.

정리: 빵이 식사고 일상이고 문화였다

이 세 나라의 빵은 단순히 간식을 넘어, 그 나라 사람들의 하루를 이루는 진짜 ‘주식’이었다. 브라질의 빠오 지 께이 조는 쫄깃함의 미학이었고, 조지아의 하차푸리는 위로 가득한 고열량 식사였으며, 터키의 시미트는 일상의 향기로 가득했다. 진짜 빵순이라면, 이 빵 하나에 반해 한 도시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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