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는 워낙 유명한 도시다. 북부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디지털노매드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도시, ‘람푼(Lamphun)’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관광지도, 상업 중심지도 아닌 이곳은 ‘진짜 태국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다. 현지 분위기, 생활비, 치안, 인프라—all 간단하면서도 충분하다. 소음 대신 평온함, 자극 대신 일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람푼은 진짜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시의 규모보다 중요한 건 ‘밀도’
람푼은 인구 약 6만 명의 소도시다. 치앙마이에서 차로 30분 거리, 오토바이로도 이동 가능한 거리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고층 건물이나 붐비는 교통이 없고, 시장, 사원, 로컬 식당이 중심이 되는 느긋한 도시 구조를 갖고 있다. 도심 전체가 하나의 동네 같은 느낌을 준다.
조용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
람푼은 크진 않지만, 살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프라는 모두 갖추고 있다. 시장, 편의점, 병원, 은행, 약국, 카페 등은 도심 기준 반경 2km 이내에 대부분 위치하며, 치앙마이까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 월세: 150~350달러
- 외식: 1.5~2달러
- 와이파이: 월 10~15달러
- 교통: 오토바이 렌트 또는 썽태우 이용
병원이나 국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치앙마이까지 이동 시간 30~40분이면 충분하다.
관광객 없는, 진짜 태국 로컬의 분위기
람푼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관광객 중심이 아닌 ‘현지인 중심의 일상’이라는 점이다. 상업화된 풍경이나 과도한 가격 책정이 없고, 주민들과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다. 대표 명소인 왓 프라탓 하리 푼 차이는 이 도시에 뿌리내린 불교문화를 상징하며, 도시의 조용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디지털노매드에게도 의외의 적합성
람푼은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고 싶은 프리랜서나 작가, 원격근무자에겐 매우 적합하다. 대부분의 카페가 와이파이 무료이며, 작업 환경도 안정적이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필요시 활용할 수 있어 선택적 연결이 가능하다.
한국인 체류자 거의 없음 = 외국인 특수 없음
람푼은 외국인이 거의 없는 도시다. 한국어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진짜 태국적인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도시가 잘 맞는다. 영어는 일부 젊은 층만 가능하며, 간단한 태국어 표현은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천천히 익숙해지는 도시다.
결론: 조용한 도시에서 나를 재정비하고 싶다면
람푼은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시선도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복잡한 외국인 밀집 지역보다 현지와 가까운 생활을 원한다면, 조용하고 평범한 하루를 반복하고 싶다면—람푼은 충분히 살아볼 가치가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