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은 늘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하지만 여행이 아닌 ‘삶’이 되면, 그 길의 질감은 달라져야 했다. 관광객으로는 절대 발견할 수 없는 트레일의 고요함, 매일 걷는 동네 뒷산의 계절 변화, 친절하게 인사해주는 현지인 이웃들까지, 이 모든 걸 품은 나라에서의 트래킹은 ‘쉼’이 아닌 ‘삶’이 되었다.
1. 뉴질랜드 – 완벽한 자연 속 걷기의 나라
뉴질랜드는 트래킹을 넘어, 걷는 것이 문화인 나라였다. 전국 곳곳에 자연보호구역과 도보 전용 코스가 연결되어 있었고, 장기 체류자를 위한 환경도 안정적이었다.
대표 코스: - Tongariro Alpine Crossing: 활화산과 산호색 호수를 지나는 고산 트레일 - Queenstown Hill Time Walk: 시내에서 바로 연결되는 산책+트래킹 루트 - Abel Tasman Coast Track: 해안 절벽과 금빛 해변이 이어진 해상 국립공원 코스
장기 체류 인프라:
- 워킹홀리데이/스튜디 비자 가능 / 의료 시스템 우수
- 지역 커뮤니티 친화적 / 조깅, 하이킹 커뮤니티 활발
- 코워킹 스페이스/디지털노마드 인프라도 안정적
2. 오스트리아 – 도시와 숲이 함께 있는 비엔나의 삶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였고,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도보 전용길과 숲길이 잘 연결되어 있었다.
대표 코스: - Vienna Stadtwanderweg: 비엔나를 둘러싼 총 14개의 순환 트레일 - Kahlenberg Hill Trail: 포도밭과 시내 전경을 함께 걷는 코스 - Lainzer Tiergarten: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산책로
장기 체류 인프라:
- 디지털노마드 비자 없음 → 유럽 장기 관광비자 또는 유학비자 추천
- 대중교통 발달 / 치안 우수 / 병원 서비스 상위권
- 트래킹 커뮤니티 & SNS 모임 활발
3. 캐나다 – 밴쿠버에서의 ‘걷는 도시’ 생활
캐나다 밴쿠버는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 도시였다. 해안 산책부터 숲속 트레킹까지 차 없이도 가능한 코스가 잘 구성되어 있었다.
대표 코스: - Grouse Grind: ‘밴쿠버의 천국 계단’이라 불리는 등산 트레일 - Pacific Spirit Regional Park: 대학 근처 녹지대 / 조용한 나무 터널 - Stanley Park Seawall: 도시를 감싸는 바닷가 산책로
장기 체류 인프라:
- 학생 비자, 워홀 비자, 이민 프로그램 다양
- 친절한 지역 사회, 커뮤니티 센터 활성화
- 트레킹 앱, 가이드맵 등 인프라 우수
4. 슬로베니아 – 유럽 속 가장 조용한 걷기 천국
작지만 강한 나라, 슬로베니아는 여행자보다 거주자에게 더 잘 맞는 나라였다. 수도 류블랴나를 비롯해 대부분 도시가 도보 중심 구조였고, 국립공원과 호수까지 걷는 코스도 쉽게 접근 가능했다.
대표 코스: - Triglav National Park Trails: 알프스 산맥 풍경의 정수 - Lake Bled - Ojstrica Trail: 호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고지대 소로 - Velika Planina: 전통 목초지와 알파인 경관
장기 체류 인프라:
- 디지털노마드 비자 제도 있음 / 장기 렌트비 비교적 저렴
- 영어 사용률 높음 / EU 내 이동 유리
- 걷기 모임, 등산 동호회 많음
5. 일본 – 교토의 사계절과 골목 트래킹
일본은 도시별로 다양한 트래킹 문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교토는 ‘일상 걷기’의 감성이 가장 잘 녹아든 도시였다.
대표 코스: - 철학의 길(哲学の道): 벚꽃과 단풍이 흐르는 고즈넉한 길 - 히에이산 등산로: 도시를 내려다보는 고지대 숲길 -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 + 사가노 트레일: 자연과 전통이 공존
장기 체류 인프라:
- 워홀/학생비자 용이 / 의료·치안 우수 - 걷기 문화 자체가 발달 / 노인·외국인에게도 친절한 안내
- 편의점/대중교통/산책 루트 잘 연결
정리: 삶이 되는 길은 매일 걸어야 보였다
관광지에선 하루만 걷고 떠났지만, 삶의 도시에서는 그 길을 천천히, 수십 번도 넘게 걸어야 했다.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부터, 비엔나의 도시 숲, 밴쿠버의 바닷길, 슬로베니아의 알프스, 교토의 철학적 골목까지— 걷는다는 것은 이방인이 그 도시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트래킹이 일상이 되면, 낯선 도시도 곧 ‘내 동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