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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면 그도시가 보인다- 실용과낭만의 트램 3국

by sophia-via 2025. 8. 6.

헝가리의 아름다운 건물 앞으로 노란색 트램이 지나가는 사진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느리게 도시를 가로지르며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현지인들과 나란히 앉아 하루를 함께 지나 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래의 세 도시는 트램이 도시 생활의 일부로 녹아 있으며, 장기 체류자에게도 실질적인 교통 편의와 감성을 동시에 제공해 주었다.

1. 헝가리 – 부다페스트 (Budapest)

부다페스트의 트램은 그 자체로 랜드마크였다. 특히 노란색 2번 트램은 다뉴브 강을 따라 달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램 노선 중 하나로 꼽혔다.

이용 팁:
- 트램 2번: 국회의사당 – 엘리자베스 다리 – 게레르트 온천까지 이어지는 관광 노선
- 요금: 90 분권 750포린트(약 2,700원) / 월 정기권 9,500포린트(약 34,000원)
- 부다페스트 교통카드(BKK Pass)로 모든 대중교통 이용 가능

트램은 시간 정확성이 높고, 노후 트램과 현대식 트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지인도 일상적으로 출퇴근에 이용하며, 여행자가 섞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장기 체류자 팁:
- 트램 정류장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이동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
- 코워킹 스페이스나 카페도 대부분 트램 주요 노선 근처에 밀집해 있었다.

2. 포르투갈 – 리스본 (Lisbon)

언덕 도시 리스본의 트램은 도보보다 현실적으로 더 효율적인 교통수단이었다. 특히 28번 트램은 낭만적인 골목과 오래된 주택 사이를 오르내리며 리스본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용 팁:
- 트램 28번: 그라사 – 알파마 – 바이샤 – 에스트렐라 구간을 아우름
- 요금: 1회권 3유로 / 월 정기권 ‘Navegante Pass’ 40유로로 무제한 이용 가능
- 이지카드(Viva Viagem) 충전 시 더 저렴하게 탑승 가능

28번은 관광객이 많아 혼잡할 수 있었지만, 12번, 15번 트램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실용성이 높았다. 트램을 타고 언덕 위 전망대나 고성, 현지 시장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생활 이동에도 편리했다.

장기 체류자 팁:
- 언덕 많은 지역은 걷기 힘드므로 트램 노선 근처 거주가 필수적이었다.
- 현지인의 출퇴근 시간(8~9시 / 17~18시)은 피하는 것이 좋았다.

3. 체코 – 프라하 (Prague)

프라하는 구시가지의 낭만과 현대적인 시스템이 공존하는 도시였으며, 트램은 그 둘을 연결하는 가장 편리하고도 감성적인 교통수단이었다.

이용 팁:
- 트램 22번: 프라하 성, 까를교, 말라스트라나 등 주요 명소 경유
- 요금: 90분권 40 코루나(약 2,300원) / 월 정기권 약 550 코루나(약 31,000원)
- 공공 앱 PID Lítačka 통해 티켓 구매 가능 / 지하철-버스-트램 통합

트램 노선이 시내 전역을 촘촘히 커버하고 있어 프라하에서는 굳이 자동차가 필요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또한 야간 트램도 있어 늦은 시간 귀가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장기 체류자 팁:
- 장기 체류 비자 소지자는 체코 ID카드 연동으로 월 정기권 할인 가능
- 트램 역 근처에는 카페, 베이커리, 마트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정리: 트램은 도시의 리듬을 따라 사는 방식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지하철 대신, 도시의 숨결을 느끼며 이동하는 트램은 장기 체류자에게 ‘일상의 속도’를 선물해 주었다.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 리스본의 언덕골목, 프라하의 중세 건축을 트램 창밖으로 바라보는 순간들 속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삶은 조금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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