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바투미는 트빌리시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살아보기에 훨씬 더 여유롭고 쾌적한 도시다. 흑해를 마주한 해변도시이자, 산과 바다가 동시에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 속에서 느긋한 일상을 만들 수 있는 곳. ‘소도시 감성’과 ‘국제도시 기능’을 동시에 가진 바투미는 디지털노매드, 장기 여행자, 은퇴자 모두에게 이상적인 대안이다.
위치와 기후 – 흑해 옆의 온화한 휴식처
바투미는 조지아 서부 흑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터키 국경과도 가까워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기후다. 트빌리시보다 훨씬 습도는 낮고 기온은 안정적이며, 여름에도 해풍 덕분에 덥지 않다. 연평균 기온은 약 14~15°C 수준이며, 겨울엔 영상권, 여름엔 30도 이하의 쾌적한 날씨가 유지된다.
저렴한 생활비와 거주 환경 – 트빌리시보다 합리적
바투미는 물가 면에서 트빌리시보다 다소 저렴하며, 특히 주거비와 식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원룸 아파트 월세: 200~350달러
- 공과금: 월 30~50달러
- 외식: 일반 식당 3~6달러
- 시장 식재료 저렴
해변과 가까운 곳일수록 월세는 높아지지만, 중심지에서 도보 10분 거리 이내에도 저렴한 집이 많다. 에어비앤비 장기 계약, 페이스북 거주자 그룹, 로컬 부동산을 통해 다양한 옵션 탐색 가능하다.
디지털노마드 비자와 체류 조건
조지아는 한국인을 포함한 다수 국가 국민에게 최장 365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다. 비자가 필요 없으며, 출국 후 재입국 시 1년 체류 갱신 가능하다. 디지털노매드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바투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행정 절차가 간단하고, 실제로 노트북 하나로 일하며 흑해를 바라보는 삶이 가능하다.
현대적 도시 인프라와 유럽식 풍경의 조화
바투미는 조지아 내에서도 가장 유럽적인 외형을 지닌 도시다. 모던한 건축물, 고풍스러운 광장, 아름다운 호텔과 카페들이 공존한다. 밤에는 해변 산책로 조명 아래 리조트 도시의 감성이 펼쳐진다.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장기 체류에도 불편함이 없다.
조용하지만 국제적인 도시 분위기
관광도시이지만 바투미는 소란스럽지 않다. 여름에는 관광객이 많지만, 나머지 계절은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출신 체류자도 많아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영어 소통도 무난하다. 외국인을 위한 은행, 유심, 인터넷 개통도 비교적 간단하다.
결론: ‘살고 싶은 조용한 해변 도시’를 찾고 있다면
조용하지만 무료하지 않고, 저렴하지만 낙후되지 않은 도시. 바투미는 그런 도시다. 트빌리시보다 더 맑은 공기, 온화한 날씨, 흑해의 탁 트인 풍경은 매일의 일상에 쉼표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다. 단기간의 휴식이나 장기 거주, 디지털노매드 라이프 모두를 고려해도, 지금 바투미는 충분히 살아볼 가치가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