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기 체류 중 갑작스러운 귀국, 실제로 겪어보니
처음 해외에서 1년쯤 살아보기로 했을 때는 이런 상황이 올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서 지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깁니다. 부모님 건강, 아이 학업, 갑작스러운 비용 부담, 회사 복귀 요청… 저 역시 주변에서 ‘급히 귀국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여럿 들었습니다.
귀국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현실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집 계약, 비자 정리, 보험 해지, 항공권 변경, 세금 문제까지요. 이런 상황을 몇 번 겪고 나니, ‘언제든 귀국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두고 준비를 해두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① 주거 계약 해지와 보증금 문제
유럽에서 살다 보면 렌트 계약 기간이 길게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기본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요. 중도 해지 시엔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조항이 거의 항상 붙어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또 다릅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곳은 외국인에게 3개월치 보증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미리 통보하지 않으면 환불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교민들 사이에서도 ‘말로만 약속했다가 보증금을 못 돌려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 계약 시 꼭 챙겨야 할 부분
- 계약서에 조기 해지 조항(Early Termination Clause) 넣기
- 보증금 반환 방법을 계좌 이체로 명시하기
- 계약 종료 통보 기한을 명확히 적기
| 국가 |
기본 계약 기간 |
조기 해지 시 환불 가능성 |
| 독일 / 프랑스 |
6~12개월 |
낮음 (조기 해지 시 보증금 몰수 가능) |
| 태국 / 베트남 |
3개월 보증금 |
사전 통보 없을 시 환불 거부 사례 많음 |
② 비자 취소와 출입국 신고
비자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나라에서는 귀국하면 자동으로 비자가 종료되지만, 일부 국가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직접 취소 신고를 해야 합니다.
- 태국: 비자 취소 신고를 하지 않으면 재입국 시 문제 발생
- 말레이시아: 학생비자 미취소 시 다음 비자 발급 지연
저는 귀국 전, 현지 사무소를 방문해서 ‘체류 종료 신고’를 했습니다. 그때 Exit Certificate(체류 종료 확인서)을 받아두면 나중에 재입국할 때 도움이 되더군요. 행정 절차는 귀찮지만, 안 해두면 나중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학비·보험·항공권 위약금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냈다면 학기 중 퇴학은 거의 환불 불가입니다. 등록금과 활동비가 통째로 몰수되는 학교도 많습니다. 계약할 때 반드시 ‘중도 퇴학 시 환불 규정’을 체크해야 합니다.
보험은 더 복잡했습니다. 장기 체류용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위약금이 붙거나, 환불이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저가 항공은 대부분 환불 불가이고, 변경 수수료가 왕복 티켓의 절반을 넘기도 합니다.
✈️ 현명하게 준비하려면
- 가능하면 환불 가능한 항공권으로 예매
- 변경 수수료가 낮은 옵션 선택
- 여행자 보험에 긴급 귀국 항공권 지원 포함 여부 확인
④ 귀국 전 금융·세금 정리
귀국이 급박하다 보면 해외 계좌나 세금 문제를 놓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 해외 은행 계좌를 그대로 두면 관리 수수료가 계속 빠져나감
- CRS 제도(국가 간 금융정보 자동 교환)로 인해 한국 국세청에 보고됨
- 현지 공과금, 통신비 체납 시 재입국 시 불이익 가능
저는 귀국 전에 은행 계좌를 정리하고, 자동이체를 전부 해지했습니다. 남아 있던 인터넷 요금도 미납되지 않게 정산했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나중에 체류 기록에 영향을 주더군요.
🧾 정리: 갑작스러운 귀국, 미리 준비하면 다릅니다
- 🏠 주거 계약: 조기 해지 조항 필수, 반환 방식은 계좌로
- 🛂 비자 처리: 귀국 전 출입국 관리소 방문 및 종료 신고
- 🎓 학비·보험: 환불 규정 꼭 확인
- ✈️ 항공권: 환불 가능한 옵션 선택
- 💰 금융·세금: 계좌, 공과금, 세금 체납 정리
해외에서 1년을 산다는 건 단순한 여행과는 다릅니다. 귀국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미리 정리해두면, 그 귀국이 ‘돌발상황’이 아니라 차분한 귀환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그걸 두 번째 체류 때에야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