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9 기차로 건너는 유럽_운송수단이상의 낭만, 기차여행 비행기는 너무 빠르고, 버스는 너무 좁고, 자동차는 너무 바쁘다. 기차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속도는 적당하고, 창밖은 끝없이 흐른다. 누군가는 유럽 여행을 ‘도시의 나열’로 기억하지만, 기차 여행을 해본 사람은 그 틈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기억한다. 기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한다는 건, 경유지가 아닌 ‘이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일이다.좌석 하나로 국경을 넘다유럽의 매력은 국경이 의미 없어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파리에서 브뤼셀까지 1시간 20분, 뮌헨에서 잘츠부르크까지 1시간 반, 암스테르담에서 쾰른은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여권 검사도 거의 없고, 입국 심사도 생략되는 유로존의 기차 시스템은 여행자에게 그 어떤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다. 단 하나의 좌석에서, 도시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고 커피 맛.. 2025. 7. 14. “여름휴가로 하와이는 못 참지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까지)” 여름휴가? 고민할 필요 없다. 그냥 하와이 가면 된다.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쁜 나라”, “두 번, 세 번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와이는 단지 해변과 리조트의 나라가 아니다. 섬마다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하와이는, 휴양, 모험, 감성, 자연, 로컬문화—이 모든 것이 가능한 진짜 ‘여름 천국’이다.오아후 –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의 정석하와이의 대표 섬 오아후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단지 와이키키 해변만 보고 오아후를 평가하면 섭섭하다.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으로 보는 아침의 호놀룰루, 선셋비치, 샥스코브, 하나우마 베이 같은 북쪽 해변들은 ‘그림 같은 하와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서핑은 물론, 스노클링, 하이킹.. 2025. 7. 11. 미국 서부에서 건지는 인생사진 4대 캐니언 편 _라스베이거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그 장면. 거대한 협곡 위, 붉은 대지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실제로 그곳에 서보면 알게 된다. ‘이건 그냥 풍경이 예술이구나’. 특별히 포즈를 잡지 않아도, 자연이 모든 프레임을 완성해 준다. 미국 서부의 네 개 캐니언—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앤텔로프캐니언은 그 자체로 인생사진을 보장하는 자연 스튜디오다.1. 그랜드캐니언 – 압도적인 대자연 속 나만의 한 컷미국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그랜드캐니언은, 말 그대로 ‘스케일이 다른 풍경’이다. 특히 사우스 림(South Rim) 전망대는 광활한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노을 질 무렵 붉게 물든 암석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침 7~9시 혹은 해질 무렵의 부드러운 빛에서 찍은 사진은.. 2025. 7. 9. 그림 엽서 속에서 살아보기 _ 산토리니(가성비 NO, 가심비) 하얀 건물, 푸른 지붕,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에게해. 산토리니는 그리스 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지만, 단지 ‘인기 있는 여행지’ 그 이상이다. 이곳은 실제로 장기 체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단기간 관광지로 소비되던 산토리니가 이제는 장기 체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된 이유는 분명하다.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기후, 생활 인프라, 문화적 자극까지 겸비한 산토리니. 이곳에서의 삶은 단지 느긋함이 아니라, 매일이 특별한 일상이다.언제나 아름다운 날씨, 언제든지 펼쳐지는 바다산토리니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의 정수다. 연중 300일 이상 해가 뜨고, 비 오는 날이 드물다. 특히 봄과 가을은 덥지 않으면서도 해가 길어 야외 활동하기에 이상적이다. 온화한 기후는 바닷.. 2025. 7. 9. 뉴질랜드 넬슨 – 가족 모두가 자연과 연결되는 도시 뉴질랜드 남섬 북부에 위치한 넬슨(Nelson)은 아직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뉴질랜드인들 사이에서는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로 늘 손꼽히는 곳입니다. 온화한 기후,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지형, 그리고 작지만 체계적인 도시 인프라 덕분에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장기 체류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적당한 도시 규모, 더 넓은 자연넬슨은 인구 약 5만 명 규모의 소도시입니다. 하지만 도시보다 더 넓고 다채로운 자연환경이 이 도시의 진짜 중심입니다. 도심에서 10~15분 거리에는 해변, 산책로, 숲, 강이 어우러져 있고, 차로 1시간만 나가면 에이블 태즈먼 국립공원과 황금빛 해변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아이가 직접 만지고 뛰놀 수 있는 자연이 가까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커.. 2025. 7. 9.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 유럽의 가장 오래된 도시에서 조용히 살아보기 플로브디브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기원전 6000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유적과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희귀한 도시다. 그러나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과거에만 있는 게 아니다. 느긋한 생활 속도, 낮은 생활비, 동유럽 특유의 사람냄새나는 분위기까지—플로브디브는 조용히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에게 이상적인 도시다.오래됐지만 낡지 않은 도시 – 역사와 현재의 공존플로브디프는플로브디브는 로마 제국 시대의 원형극장, 오스만 제국 시기의 목조건물, 공산권 시절의 아파트까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이 한 도시에 집약돼 있다. 도시 한복판엔 2천 년 전 로마 유적이 드러난 채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위를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하지만 도시가 ‘과거에 갇힌’ 느낌은 없다... 2025. 7. 9. 이전 1 2 3 4 5 다음